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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연구소에는 과연 반려동물이 있을까?

by newinfo5411 2026. 1. 31.

'남극 연구소에는 과연 반려동물이 있을까?' 관련 사진

반려동물은 우리 삶에서 정서적 위안을 주는 존재다. 하지만 남극 연구소처럼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남극 연구 기지의 동물 관련 규정, 과거 사례, 최근 시도, 그리고 정서적 대체 수단까지 살펴보며,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생명과 교감하려는 인간의 본능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조명해본다.

남극 반려동물, 원칙적으로는 금지

먼저 정답부터 말하자면, 남극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 이유는 남극 대륙이 국제적으로 보호되는 자연 생태계이기 때문이다. 1959년 체결된 남극조약(ATS: Antarctic Treaty System)은 남극 환경의 보존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으며, 그에 따라 각국의 기지에서도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물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개, 고양이, 새 등 포유류나 조류는 남극 생물군에 병원체나 기생충, 외래종 침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지 내 동물 반입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는 1994년부터 모든 개의 남극 반입을 금지했으며, 이후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규정을 적용해왔다. 과거에는 예외적으로 일부 썰매견(허스키 등)이 운용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기계화된 운송 수단이 보편화되면서 개의 활용도는 줄어들었고, 1990년대 이후에는 완전히 퇴출됐다. 결론적으로 현재 기준으로는 남극 기지에서 정식으로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은 없다. 또한 남극은 외부 생태계와 격리된 환경이기 때문에, 단 한 마리의 동물 반입도 예측하지 못한 생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자들은 작은 미생물 하나가 생태 균형을 흔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동물 반입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또한 동물의 배설물이나 사료, 털 등 작은 흔적들도 남극의 청정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국제 기구와 환경 단체들은 이러한 생물학적 잔재마저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남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엄격하게 동물 출입이 제한된 구역 중 하나로 평가된다.

과거엔 있었다 – 썰매견과의 공존

남극 탐험 초기에는 개 썰매가 이동의 핵심 수단이었다. 20세기 초 남극을 누비던 탐험가들은 시베리안 허스키와 말라뮤트 같은 견종을 데리고 다녔다. 이들은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니라 동료이자 친구였으며, 인간과 생존을 함께했던 파트너였다. 로알 아문센의 탐험대는 남극점 도달에 성공한 이후 그 공을 썰매견에게 돌릴 정도로 깊은 유대감을 드러냈다. 이후 여러 국가의 기지에서도 견공들이 인간과 함께 기지를 지키며 특유의 생명력과 따뜻함을 전해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지 운영의 자동화와 규제 강화로 인해 개들의 존재는 과거의 추억이 되었고, 현재는 박물관이나 역사 기록으로만 남아 있다. 당시 기록을 보면, 개들이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라 심리적 동반자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탐험가들의 일지에는 “개가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버틸 힘이 났다”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는 극한 환경에서 동물과의 교감이 얼마나 큰 정서적 지지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탐험기와 기지 일지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썰매견들은 단지 짐을 나르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눈빛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한 ‘가족 같은 존재’였다는 표현이 많다. 어떤 탐험가는 “그들의 따뜻한 숨결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줬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썰매견들은 혹한 속에서도 방향 감각을 잃지 않고 길을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났으며, 눈보라가 몰아치는 상황에서는 인간보다 먼저 위험을 감지하기도 했다. 그래서 탐험대원들은 개들의 반응을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이며 이동 여부를 결정하곤 했다. 또한 긴 탐험 일정 속에서 대원들은 자연스럽게 각 개에게 이름을 붙이고 성격을 구분하며 정을 쌓았다. 활발한 개, 조용한 개,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는 개 등 저마다의 개성이 있었고, 이는 대원들에게 큰 정서적 위안이 되었다. 기지로 돌아온 뒤에는 개들의 발을 닦아주고 먹이를 챙기는 일이 일과처럼 이어졌는데, 이 시간이 탐험가들에게는 긴장을 풀 수 있는 몇 안 되는 휴식 시간이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런 교감 덕분에 썰매견들은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니라 함께 극지를 버텨낸 동료로 기억된다.

반려동물은 없지만, 감정은 여전히 존재한다

현대의 남극 기지에는 반려동물은 없지만, 반려동물의 부재를 대체하는 다양한 정서적 도구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가상 반려동물 앱, 가족이 보내준 반려동물 영상, 작은 식물 화분, 로봇 애완견 등이 그 예다. 일부 연구원들은 탁상 위에 반려동물 사진을 두고 대화하듯 혼잣말을 하며 감정을 표현한다. 또 다른 이들은 기지 내에서 가상의 반려동물 이름을 설정해 일상을 의인화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실험 장비에 이름을 붙이며 정서적 애착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기지 간 이메일 교환이나 SNS에서는 반려동물 사진과 영상이 자주 공유되며, 이는 구성원들 사이의 감정적 연결고리가 된다. 이런 작은 교류는 외로움을 완화하고 공동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최근에는 감정 인식 AI 로봇을 활용한 정서 케어 실험도 일부 기지에서 시도되고 있다. 로봇이 표정과 음성을 인식해 반응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심리적 위안을 제공하는 목적이다. 결국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도 교감의 대상을 찾으려는 존재다. 반려동물이 없더라도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다양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극지 생활의 중요한 심리적 안전장치가 된다. 남극은 반려동물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땅이지만, 동물을 그리워하고 교감하려는 인간의 마음은 여전히 살아 있다. 썰매견과 함께하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그때의 따뜻한 감정은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 한 장, 대화 한 줄, 이름 하나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생명과의 연결을 꿈꾸며, 그런 마음들이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유지하게 해준다. 한 연구원은 '기계와 식물, 그리고 사진 속 강아지 한 마리'로 외로움을 견뎌냈다고 회상한다. 이는 반려동물이 없더라도, 그 존재를 대체할 수 있는 감정적 장치들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